기업가가 관심을 가지는 부분들과 법률
기업을 운영하는 경영자는 여러 가지 일들을 고민하고 결정을 하게 됩니다. 예를 들면 어떤 수요가 있을까? 또 판매하고자 하는 신발의 가격은 얼마로 하면 좋을까? 원하는 신발을 제족 하는 데 기술적인 문제는 없을까? 오프라인 매장을 낸다면 그 매장은 어디에 열까? 또 세 사람의 투자자들 사이의 지분은 어떻게 정해야 하나? 필요한 자금을 어떻게 조달할 것인가? 세 사람만으로는 부족해서 직원을 채용해야 하지는 않을까? 이런 여러 가지 일들을 고민하고 결정하게 됩니다. 이렇게 경영자가 고민하고 결정하는 여러 가지 일들 중에 법률가는 어떤 사항에서 경영자를 도와줄 수 있을까요? 또 경영자는 어떤 문제를 결정할 때 법률가의 도움을 필요로 할까요? 경영자가 관심이 있는 것과 법률가가 관심이 있는 것은 분명히 다를 것인데, 이 시간에는 법률가가 이런 경영자의 여러 관심사항 중에 특별히 어디에 초점을 맞춰서 생각하는지를 보겠습니다.
경영자가 관심을 가지는 법률
기본적으로 법률가는 안경을 끼고 있는데, 그 안경의 한쪽 아래에는 '권리'라는 알이고 또 한쪽은 '의무'라는 알입니다. 즉, 법률가는 권리와 의무라는 관점에서 세상을 봅니다. 세상에는 여러 가지 일들이 있는데, 그런 여러 가지 일들 중에 법률가는 권리와 의무에 관한 일들에만 관심이 있습니다. 이렇게 권리와 의무라는 말의 뜻은 교과서에서는 이렇게 설명을 합니다. '권리라는 것은 특별한 이익을 누릴 수 있는 법률상의 힘이다. ' 이렇게 설명을 합니다. 여기서 '법률상의 힘'이라는 것은 권리라는 힘을 법률에서 뒷받침해준다는 뜻이겠죠. 또 '힘'이라는 단어는 무언가 강제될 수 있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렇게 권리를 특별한 이익을 누릴 수 있는 법률상의 힘이라고 이해할 때 이것이 특별한 의미를 갖는 것은 국가의 공권력이 권리의 실현을 도와주는 점입니다. 사실 우리가 힘이라고 부르는 것에 여러 가지 힘이 있습니다. 육체적인 힘도 있고, 경제적인 힘도 있고, 정치적인 힘도 있습니다. 그런데 법률상의 힘, 즉 권리는 국가의 공권력, 국가의 권력이 그 실현을 도와줍니다. 예를 들어서 어떤 것이 권리로 인정이 됐다. 그러면 국가가 그 내용이 실현되는 것을 도와줍니다. 조금 더 풀어서 설명을 하면, 법원에서 원고에게 “당신에게는 이런 권리가 있다. ”라고 확인을 해주었으면, 국가는 그 권리가 실현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예를 들면 '원고가 피고에게 100만 원을 받을 권리가 있다. ' 이렇게 판결이 나서 원고에게 그런 권리가 있다는 것이 확인이 되면, 이제 그 100만 원 받을 일에 국가가 나서서 도와줍니다. 예를 들면 피고의 재산에 강제집행을 하거나 혹은 피고의 재산에 설정된 저당권을 실현하는 것이 그 예일 것입니다. 의무라는 것은 일정한 행위를 반드시 하여야 할 또는 하지 말아야 할 법률상의 구속력입니다. 여기도 '법률상'이라는 말이 들어가는데, 의무가 있다는 건 그 의무의 원천에 법률이 그런 의무를 규정하고 강제한다는 의미겠죠. 또 구속력이니까 반드시 하거나 혹은 하지 말아야 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보통은 권리와 의무가 짝을 이루어서 발생되고 변경되고 소멸됩니다. 즉, 하나의 권리가 있으면 보통 그 상응하는 의무가 있게 됩니다. 그래서 우리가 보통 권리를 이야기하거나 의무를 이야기할 때는 그 짝이 되는 의무나 권리를 함께 이해하면 됩니다. 물론 드물게는 권리만 있는 경우나 의무만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여러분이 공부할 때는 권리와 의무가 보통 짝을 이루어서 발생되고 변경되고 소멸되기 때문에 권리와 의무는 항상 같이 다닌다고 이해해도 좋겠습니다. 이렇게 법률가들은 권리와 의무라는 안경으로 그런 관점에서 세상을 본다는 지금 배운 것을 우리가 조금 전에 했던 경영자의 여러 관심사항에 한번 비추어서 생각을 해봅시다. 경영자가 '수요가 있을까?' 그 문제를 고민하게 된다고 했습니다. 이렇게 법률가가 권리와 의무라는 관점에서 세상을 보는 것을 실제 문제에 적용해서 어떻게 권리, 의무를 찾아내고 또 어떤 것을 권리, 의무라고 보는지 한번 같이 생각해 보겠습니다. 앞에서 경영자가 고민하고 결정해야 되는 몇 가지 사항의 예를 들어봤습니다. 이제 권리와 의무의 안경을 그 사항들에 한번 비추어 보겠습니다.
경영자가 고민하는 몇 가지 사항의 예
첫 번째, '수요가 있을까?' 하는 것입니다. 지금 판매하고자 하는 신발에 어떤 수요 혹은 얼마큼의 수요가 있을까 하는 문제를 보면, 우리가 보통 생각하면 특별히 권리나 의무가 발생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이렇게 권리와 의무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법률가의 관심사항은 아닙니다. 즉, 법률적인 판단을 해야 되는 문제는 아니라는 것입니다. 두 번째, '신발의 가격은 얼마로 하면 좋을까?' 이제 가격 책정의 문제입니다. 가격을 책정할 때 경영자는 원가도 고려하고, 이익도 고려하고 또 수요자의, 소비자자의 구매력도 고려해서 결정할 것입니다. 여기까지는 권리나 의무에 특별히 관련이 없어 보입니다. 그렇다면 신발의 가격을 결정하는 것 자체만으로는 법률문제라고 할 수 없습니다. 그렇지만 한 걸음 더 나아가서 이 신발 가격을 결정하고 또 이 신발을 그 가격에 파는 것이 권리나 의무에 관련이 있는 대목이 생길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지금 이 사업체에서 여러 가게에 신발을 공급해주고 소매를 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생각했다고 가정을 하면, '에이라는 가게에 주는 가격과 전단은 가격에 주는 가격을 반드시 같게 해야 되나? 혹은 그때그때마다 다르게 할 수 있나?'라는 문제가 생깁니다. 이렇게 가격을 결정할 때 에이라는 가게에 주는 가격과 전단은 가게에 주는 가격을 반드시 일치시켜서 얼마에 팔도록 강제하면, 그것이 법률상 위반행위가 될 수 있습니다. 이런 것을 '재판매 가격 유지'라는 법률에서 금하고 있는 일인데요. 이렇게 신발의 가격을 결정해서 집행을 할 때 그것이 법률에서 금하는 행동이 되면 그것은 이제 법률문제가 되는 것이겠죠. 세 번째, '기술적 문제는 없을까?' 하는 겁니다. 지금 이 회사에서는 굉장히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기술을 갖고 3D 프린터로 신발을 제작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거기에 기술적인 문제는 없을까? 만약 여기에 드는 모든 기술을 투자자들이 다 알고 있다면 또 이 회사를 경영하는 사람들이 다 알고 있다면, 특별히 기술적인 문제는 없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만약 다른 사람이 갖고 있는 특허권이나 실용신안권이나 혹은 상표권을 갖다 써야 된다면, 이제 그 권리를 사거나 빌리는 문제가 생겨서 법률적으로 이 기술에 대해서 여러 가지 장치를 해야 될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이 기술적인 문제도 법률문제가 되는 것이겠죠. 혹은 나아가서 여기서 디자인한 신발 혹은 여기서 제작한 신발을 다른 사람들이 함부로 복제할 수 없도록 그 권리를 주장하고자 한다면, 그 역시 권리의 문제가 되기 때문에 법적인 문제가 됩니다. 네 번째로 '매장을 어디에 열까?'라는 것을 한번 생각해보면, 이제 가장 소비자에게 어필할 수 있는 매장을 찾고자 하는데, 그렇게 매장을 선택하는 부분까지는 특별히 권리나 의무가 생길 것 같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제 매장을 임대해서 쓰고자 한다면 그 매장을 임대해주는 사람과 임대차 계약을 맺어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그 임대인과 임차인 사이에 권리, 의무의 문제가 생길 것입니다. 또 계약 기간은 얼마로 하며 임대료는 얼마로 하는가 하는 문제들이 이제 다 권리, 의무의 문제가 되고, 그 계약 기간이 지났을 때 계약이 자동적으로 연장되게 할지 아닐지도 권리, 의무의 문제가 됩니다. 그렇다면 매장을 임대해서 계약하는 문제는 법률문제가 되는 것이겠죠. 다섯 번째로 '세 사람의 지분을 어떻게 정하나?' 하는 문제를 생각해 봅시다. 세 사람의 지분을 정하는 문제는 원칙적으로 세 사람이 합의할 사항입니다. 그러니까 애초에 세 사람이 이 기업을 시작할 때 그런 지분에 대한 합의가 있다면, 그 합의가 존중되어야 하겠죠. 이렇게 합의가 존중되어야 한다는 그 자체, 이 사람이 그 합의를 존중해야 될 의무가 생긴다면 그것은 이미 법률문제가 되었습니다. 또 그런 합의가 없이 이제 회사를 만든 후에 지분을 정하기로 했다면, 이제 그 지분을 정하면서 이 지분이 회사의 운영권과 관련된, 즉 권리와 관련된 문제이기 때문에 세 사람은 당연히 관심이 있을 것이고 당연히 법률문제가 된다고 하겠습니다. 다음으로 '필요한 자금은 어떻게 조달해야 하나?' 하는 문제에 대해서 생각해 보겠습니다. 자금을 조달하는 방법에는 투자자가 자금을 내는 방법도 있고 혹은 다른 사람한테서 돈을 빌려서, 즉 부채로 조달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이렇게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조달할 때의 권리, 의무와 또 채권자로부터 빚을 내서 부채로 조달할 때의 권리, 의무가 다르기 때문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는 문제는 그 자체가 법률문제입니다. 동시에 이렇게 필요한 자금의 조달 문제는 이 회사의 현금 흐름과도 관련이 있기 때문에 중요한 재무상의 결정사항이죠. 지금 이렇게 보듯이 법률문제는 독립해서 하나의 법률문제만 있는 경우도 있지만, 그 자체가 다른 경영상의 의사결정과 아주 밀접하게 관련돼 있는 혹은 경영상의 의사결정에 녹아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직원 채용 문제
이제 마지막으로 직원을 채용하는 문제에 대해서 생각해 보겠습니다. 직원을 채용하는 문제는 그 회사의 전체적인 업무량이라든가 직원을 채용할 수 있는 자금의 문제라든가 또 새로 채용함으로써 기존 인력 간의 역학관계라든가 이런 여러 가지 문제와 관련이 있습니다. 그런데 직원을 채용하게 되면 이제 새로 채용하는 직원과 근로계약을 맺게 되는데, 이렇게 근로계약을 맺게 되면 그 자체가 하나의 법률관계, 즉 권리, 의무가 생기게 하는 법률문제입니다. 따라서 우리가 직원을 채용할 때는 채용을 하는 사람이나 채용이 되는 사람이나 서로 어떻게 어떤 의무를 갖게 되는지, 어떤 권리를 갖게 되는지를 분명히 알지 않으면 나중에 두 사람 사이에 분쟁이 생겼을 때 곤란한 상황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직원을 채용하는 문제의 한 측면은 분명히 권리, 의무의 문제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렇듯 지금 살펴본 여러 가지 예에서 보듯이 법률문제라는 것은 즉 권리, 의무의 문제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보게 되는 여러 가지 경영상의 의사결정에서 이런 법률문제, 즉 권리와 의무에 관련된 문제에 대해서는 법률가의 전문적인 조언이 필요하고, 그를 바탕으로 해서 법률문제가 특별히 발생하지 않도록, 다툼이 생기지 않도록 미리 이런 법률문제를 잘 이해해서 적용해놓는 것이 필요하다고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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